뜨거운 여름, 추운 겨울에는 대중교통을 타다 보면 나만의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진지하게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차량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차량 구매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
1. 구매 용도
어떤 물건을 사던 '왜 그 물건을 사야 하는가' 하는 구매 목적을 갖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여러 목적이 있을 텐데요. 우선 내가 차를 구매해서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부분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출퇴근용
- 레저용
- 근거리 생활용(장보기 등)
- 영업용
2. 사용거리, 빈도
내가 차량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는 차량 유지비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매일같이 고속도로를 타고 100여 키로미터를 달려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비가 좋고 소모품의 가격이 낮은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3. 누구를 태울 것인가, 가족 구성원은 몇 명인가
패밀리카로써 차량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가족 구성원 수에 따라 알맞은 인승의 차량을 구입해야겠죠. 다른 예시로 직원들 출퇴근용 차량을 구매한다면 평소 몇 명의 직원이 탑승하는지를 고려해볼 수 있고, 가족 중에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휠체어 등을 실을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4. 그 외
소유하고 있는 차량이 몇 대인지, 메인으로 사용할 차량인지 단순 레저용으로 사용할 펀카 인지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레저용 차량이라면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에 따라 보트 혹은 자전거를 실을 차량을 고려해볼 수도, 캠핑 트레일러를 끌거나 루프탑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차량을 고려해볼수도 있습니다.
SUV 차량과 세단의 차이
뚜렷한 취향이 있다면 크게 고민할 부분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UV를 선택하느냐 세단을 선택하느냐는 더 나아가서 차량의 디자인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일 수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할 문제입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SUV 차량은 승차감이 떨어지고 무게는 많이 나가 연비마저 좋지 않은, 그저 공간만 넓은 차량으로 인식되어 세단과 비교대상조차 되지 않던 시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넓은 실내에 대한 강점은 유지하면서 승차감도 많이 개선이 되었고, 차박 같은 차량과 함께하는 액티비티들이 많이 활성화되며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고민을 덜기 위해 좀 더 세부적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1. 가격
차량 가격의 경우 동급 차량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세단보다는 SUV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있습니다. 단편적인 예시로 준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의 경우 옵션에 따라 3,716~5,074 만원의 가격대가 형성되어있는 반면, 준대형 SUV인 펠리세이드의 경우 옵션에 따라 3,867~6,028만 원의 가격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또한 차량 유지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요, 같은 유종의 차량이라면 세단보다는 SUV의 차체가 크고 높기 때문에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습니다.
2. 운전 편의성
최근에는 안전을 위한 각종 어시스턴트 기술들이 많이 탑재가 되어 차선도 자동으로 유지해주고, 앞차와의 간격도 유지해주는 등 운전자가 쉽게 차량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죠. 그럼에도 차종에 따른 차이가 있다면 바로 시야입니다. SUV의 높은 차체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는 운전할 때 좀 더 안정감을 준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차량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주행 시 옆 차와의 간격 유지나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SUV가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3. 승차감
많이들 알고 계신 것처럼 대체로 세단에서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UV의 경우 차체가 높아 공기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풍절음이나 주행 진동으로 인해 정숙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또한 코너링에 있어서도 높은 차체는 쏠림현상을 만들어 고속 코너링 시 위험할 수 있으며 탑승객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신 실내공간이 넉넉해서 개방감이 있고 좌석 공간도 여유가 있어 답답함이 적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4. 실내공간
차박 혹은 차크닉을 위해 SUV를 고려하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경우 카시트 설치에도 유리하고, 액티비티를 즐기는 경우 넉넉한 적재공간이 특히 더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단도 2열 시트를 일부 혹은 전부 접어 적재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SUV의 넉넉한 적재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대신 SUV의 경우 좌석과 적재함이 별도로 구획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재함의 물건들이 진동하며 내는 소음이 들린다거나, 실어놓은 음식물의 냄새 혹은 짐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승객석까지 넘어오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5. 안전
SUV와 세단 중 어느 차종이 더 안전하냐는 질문에는 '차량마다 다르다'라고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세단의 경우 낮은 차체로 인해 대형차량과 충돌 시 대형차량 아래로 밀려들어갈 수 있고, 이는 운전자에게 치명적입니다. 또한 바닥의 요철 등으로 인해 차량에 손상을 입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SUV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높은 차체로 인해 코너링 시 안정감이 떨어져 고속으로 주행 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죠.
파워트레인의 차이(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크게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그리고 두 가지를 섞어놓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가솔린 VS 디젤
이제는 가솔린과 디젤 사이에 고민하는 분들은 많이 없으실 텐데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것도 모자라 지금(22년 12월 기준)은 리터당 거의 2~300원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디젤 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기본적으로 연비가 좋기는 해도, 디젤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낮은 유류대는 이제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죠.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가솔린 차량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 디젤의 경우 차량 가격부터도 더 비싸지만 요소수도 주기적으로 넣어줘야 하고, 가솔린 차량에는 없는 매연저감장치 등의 부품으로 인해 유지비용도 상대적으로 더 비싼 것이 보통입니다.
디젤은 힘이 좋고 가솔린은 조용하다. 예전부터 많이 떠돌던 말이죠, 요즘 차량들은 가솔린이라고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잘 없지만 디젤은 여전히 가솔린보다 시끄럽습니다. 무거운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등 견인력이 필요한 경우 아니라면 일반적인 사용범위 내에서는 가솔린 차량이 더 장점이 많은듯합니다.
- 전기차, 하이브리드
언제부턴가 점점 이목을 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전기차가 시장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숙성과 힘, 스피드를 고루 갖추고 있지만 내연기관 차량만 운전하던 사람에게는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회생제동의 꿀렁임으로 인한 멀미 유발 사례들도 있다고 합니다.
보조금 규모가 많이 축소되어 차량 구매 가격은 디젤이나 가솔린보다 높은 편이며 주요 부품 고장 시 수리비용 부담도 큰 편입니다. 하지만 친환경차 혜택이 실제 유지비용 감소에 많은 도움이 되고, 특별한 고장만 없다면 별다른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연비(전비) 또한 좋은 편이라 연료로 인한 유지비용의 부담 또한 적습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 급발진이라던가 화재 문제들이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서 전기차를 구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말들도 많이 들리지만, 그만큼 앞서가는 기술을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엔진과 전기모터가 둘 다 장착되어있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반반 섞어놓았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내연기관의 효율이 떨어지는 저속 주행 시에는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고속주행 시에는 엔진으로 주행하며 연료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전기차처럼 충전을 위해 차량을 세워두지 않아도 되면서 내연기관차보다 월등히 높은 연비까지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초기 구매비용이 비싸고 고장 시 수리비용의 부담이 큽니다.
하이브리드 차량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차처럼 외부에서 케이블을 연결하여 직접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짧은 거리 출퇴근 시에는 전기차처럼 낮은 연료비로 운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모터로만 주행하기 위해서는 자주자주 충전해줘야 된다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구매 가격이 비싼 만큼 계약할 차량을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나마 정리한 내용들이 구매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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