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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초보 식집사의 반려식물

실내에서 로즈마리 키우기 : 씨앗과 모종 도전

by 달해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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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로즈마리

안녕하세요 달해입니다.
오늘 얘기해 볼 식물은 로즈마리입니다.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하고 스테이크에 향을 입힐 때도 쓰는, 우리에겐 친숙한 허브 중 하나죠.
친숙하다고 느끼는 건 우리 인간만 그런 듯합니다.
좀처럼 식집사에게 마음을 열어 줄 생각을 않는, 참 키우기 힘든 식물 중 하나인데요.
오늘 어떻게 하면 로즈마리를 잘 키울 수 있는 지 같이 알아보고, 제가 키우는 로즈마리 성장기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즈마리(로즈메리)

1. 식물 소개

지중해 원산의 로즈마리는 사철이 따듯한 남유럽지역의 기후에 적응한 식물입니다.
식물 자체에서 휘발성 향이 올라와서 근처에 코를 대면 향긋한 향이 느껴집니다.
자연상태의 로즈마리는 2m 까지도 크게 자라지만, 가정에서는 50cm 전후까지 자랐다면 충분히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즈마리의 주요 품종으로는 커먼 로즈마리, 크리핑 로즈마리, 토스카나 로즈마리가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커먼 로즈마리를 다룹니다.

 

2. 로즈마리 키우기

로즈마리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로즈마리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3가지는 햇빛, 바람, 배수입니다.
따라서 로즈마리는 빛과 바람이 풍부하고 그에 따라 흙 속 수분도 잘 배출이 되는 실외 환경에서 키우기에는 어렵지 않은 식물이지만, 실내에서 키우기는 많이 어려운 축에 속합니다.

  1. 위치선정
    • 빛 : 로즈마리는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침엽수처럼 가늘고 긴 잎을 가진 로즈마리는 여타 식물들에 비해 빛 요구량이 매우 높습니다. 하루 6시간 이상의 작사광선에서 가장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남향의 창가쪽에 두는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통과한 빛은 그만큼 광량을 빼앗기기 때문에 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낮에는 창문을 열어 직접적인 햇빛을 보게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빛이 부족한 환경에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로즈마리는 성장이 느려지게 됩니다. 만일 빛이 부족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성장 둔화 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빛을 찾아가기 위해 줄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웃자람 현상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잎에 충분한 에너지가 전달되지 못해 갈색(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갈변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로즈마리가 내뿜는 휘발성 향도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 온습도 : 로즈마리는 사계절이 온난한 지중해 남유럽 기후에 적응한 식물로, 추위에 취약한 식물입니다. 보통 15도~27도 사이의 온도에서 잘 자라며, 영하의 기온에서는 냉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노지에서의 월동은 쉽지않습니다. 가정에서 키울 때에도 겨울에는 베란다 환경보단 실내로 옮겨주는것이 좋습니다.

      로즈마리는 습한 환경보단 건조한 환경을 더 선호하는 식물입니다. 보통 30~50%의 습도에서 잘 자라며, 만일 습도가 높다면 물주는 주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로즈마리는 환기가 중요한 식물입니다. 휘발성 물질을 지속적으로 발산하기 때문에 주변 공기가 잘 순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기를 시키며 습기에 대한 피해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고 통풍이 불량하면 흰 가루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물 주기 : 로즈마리는 물 주기를 맞추기 까다로운 식물 중 하나입니다. 물을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과습에 취약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모래나 자갈처럼 배수가 매우 잘 되는 흙에 심어 자주자주 물을 주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로즈마리 또한 '며칠에 한 번 물을 주세요' 같은 물주기 기준보다는 집안의 환경, 흙배합, 화분크기, 개체의 성장세, 계절특성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을 생각하여 물을 주어야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겉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아래 배수구멍으로 물이 빠져나올 때 까지 충분히 관수해주는것이 좋습니다. 봄여름 성장기에는 조금 더 자주, 겨울철 활동이 둔화될 때는 물주기를 더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 이상징후 : 수분이 부족할 경우 잎이 처지고 가늘어지며, 심할 경우 갈색으로 말라 우수수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과습의 경우 잎이 노랗게 변하기도 하고, 뿌리가 상해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하게 되면 건조할때의 증상처럼 잎이 갈색으로 말라 우수수 떨어지게됩니다.
    • 흙 배합 : 가정에서 로즈마리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흙배합이 참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마사, 펄라이트, 미사 등 배수를 원활하게 해주는 배합이 좋습니다. PH는 중성~ 약산성 (6.0~7.0) 정도에서 잘 자라며, 산성이 너무 강한 흙에서는 잎이 노랗게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과 배수에 유리한 토분을 사용하면 유리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화분에 식재하는 경우에는 슬릿분이 좀 더 좋겠습니다.

      보통 추천하는 흙배합 조합은 상토에 마사토나 산야초, 펄라이트를 50% 이상 섞어 식재합니다. 배수도 원활하고 약산성의 토양을 맞춰줄 수 있다고 합니다. 로즈마리는 비료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식물이기 때문에 봄철에만 가볍게 시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번식
    • 로즈마리를 번식시키는 방법에는 씨앗을 이용한 방법과 꺾꽂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경우 로즈마리는 발아율이 낮고 발아까지 필요한 시간이 긴 식물이기 때문에 흙에 바로 심는것보다 작은 통에 물에적신 키친타올을 깔아 그 위에 씨앗을 올려 발아시키는것이 유리합니다. 뚜껑을 덮어 온도와 습도도 일정하게 맞춰줄 수 있고, 발아하기 전에 곰팡이나 균이 침투하는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즈마리는 유묘일 때 아주 연약하여 죽이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모종을 구매하거나 삽목을 통해 번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즈마리를 삽목 하는 방법은 다른 식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약 15cm 전후의 길이로 가지를 잘라준 후 물에 잠길 부분의 잎은 모두 떼어줍니다. 물에 절반정도 잠기게 두고 2주 정도 기다리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은 주에 한번 이상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3. 기타 특징
    • 가지치기 : 로즈마리는 목질화가 진행되지 않은 연한 가지를 가지치기 해줬을 때, 잘린 부분에서 2개의 가지로 분화하여 자라게됩니다. 따라서 적당히 가지치기를 해줬을 경우 통풍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수형도 더 풍성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가지치기하여 가지 수확도 하고 건강하게 키워보세요.
    • 효능 : 로즈마리는 항균 및 살균작용을 하며, 항염작용을 돕고 각성효과가 있어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두통 및 신경통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3. 로즈마리 성장과정

발아시키기 위해 씨앗들을 젖은 티슈 위에 올려놓은 모습발아한 씨앗들
로즈마리 씨앗 발아

저의 첫 로즈마리 도전기는 씨앗으로 시작합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로즈마리 씨앗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발아를 시도하였습니다.
사진에서 가운데 위치한 씨앗들이 로즈마리 씨앗입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다른 씨앗들은 잘 발아하였는데 로즈마리만 발아하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십 종의 씨앗을 발아시켜 보았지만 로즈마리는 그중에서도 발아율도 낮고 발아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2차로 남은 씨앗을 5 립정도 더 털어 넣어 발아된 로즈마리 싹 2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흙에 로즈마리 식재한 모습흙에 로즈마리 식재한 모습
로즈마리 식재

발아한 로즈마리를 화분에 옮겨심었습니다. 뿌리만 좀 더 내리고 나서 독립 화분에 심어줄 생각으로 기존에 다른 식물 삽목하여 순화중이던 화분에 같이 심었습니다. 2개체 심었는데 하나는 흙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라버렸습니다.

 

 

수경재배기 스펀지에 꽂은 로즈마리수경재배중인 로즈마리
로즈마리 수경재배 시작

이때쯤 집에 수경재배기가 생겨 하나 남은 로즈마리를 수경재배로 키워보기로 합니다.
뿌리가 물에 잘 잠길 수 있도록 스펀지에 꽂아 넣고 수경재배기에 올려놓았습니다.

 

죽어버린 로즈마리

결과는 처참히 실패.
인공조명을 비춰주었지만 아무래도 광량이 충분하지 못한 게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꺼내어보니 뿌리도 잘 발달하지 못하였는데, 다른 식물들과 함께 수경재배하다 보니 기존에 타놓았던 양액 때문에 뿌리발달에 좀 방해가 되었다고 추측합니다.

 

 

모종 구입
모종 구입

아무래도 어느 정도 자란 로즈마리로 도전하는 것이 난이도가 쉬울듯하여 모종을 구입하였습니다.
소형으로 2천 원대에 구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도전하실 분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중대품 이상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로즈마리 분리하여 분갈이하는 장면로즈마리 분갈이 완료
로즈마리 분리

구입한 포트에는 총 3개의 로즈마리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분리하여 키우는 것이 성장에도 좋고 통풍도 잘 될듯하여 나누어 분갈이해 주었습니다.
이때 로즈마리에 적합한 흙배합을 공부하고 했어야 했는데, 그냥 다른 관엽식물 분갈이하고 남은 흙으로 덮어줬습니다.
이후에 로즈마리들이 점점 시들시들해지는데, 아마 흙의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풍성했던 로즈마리로즈마리 가지치기 후
로즈마리

집이 통풍이 잘 안 되는 편인데, 로즈마리가 통풍이 너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약간 불안감에 가지를 좀 쳤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가지치기를 한 것도 있고, 앞서 얘기했던 흙배합의 영향도 있고, 다른 관엽식물 환경에 맞추다보니 주위 습도도 높은데다가 통풍도 잘 안되는 환경이다 보니 여러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2개 개체가 점점 시들시들해져 갑니다.

 

 

아래서부터 말라가는 로즈마리아래서부터 말라가는 로즈마리
아래서부터 말라가는 로즈마리

한 번 마른 잎은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너무 어린 개체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갖은 방법을 써서라도 한번 되는 데까진 살려볼 생각입니다. (성공한다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비교적 건강한 로즈마리
비교적 건강한 로즈마리

초보 식집사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도 꿋꿋이 버텨준 로즈마리입니다.
앞서 메말라가던 두 로즈마리의 희생을 양분삼아(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습니다) 이 친구는 끝까지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치며

저는 지금 남은 로즈마리 씨앗을 또 발아시키고 있습니다.
광량도 높이고 양액 없는 환경에서 다시 수경재배를 도전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마 다음 로즈마리 포스팅은 살아남은 개체의 성장과정과 새로 도전하는 로즈마리 수경재배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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