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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초보 식집사의 반려식물

무화과 나무 키우기 : 물꽂이 후 삽목과 순화 과정

by 달해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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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꽂이중인 무화과 나무
물꽂이중인 무화과 나무

안녕하세요 달해입니다.
오늘 얘기해 볼 식물 주제는 무화과나무입니다.
얼마 전 본가에 갔더니 어머니가 키우던 무화과나무에서 가지 하나를 꺾어 땅에 꽂아놓으셨더라고요.
집에 가져와서 물꽂이하여 뿌리도 내리고 땅에 심어 순화과정을 거쳐 이제는 안정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데요.
무화과나무 키우는 과정도 공유하고, 잘 키우는 방법도 같이 알아보려 합니다.

 

 

무화과나무

1. 식물 소개

무화과나무, 저에겐 참 익숙한 나무입니다.
전라남도가 고향인 아버지 덕분에 시골에 내려가면 동네에서 무화과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남부지방에 많이 자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화과라는 이름은 꽃이 피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로, 우리가 알고 있는 무화과 열매가 바로 무화과나무의 꽃입니다.
우리가 먹는 과육 부분이 무화과의 암꽃과 수꽃이고, 꽃에서 나오는 꿀이 바로 무화과 열매의 과즙인 것이죠.

 

무화과나무는 집에서도 많이 기르는 나무 중에 하나입니다.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1. 위치선정
    • 빛 : 무화과는 밝은 간접조명을 좋아합니다.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잎이 타들어가거나 말려들어가는 현상이 있고, 빛이 다소 부족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는 있으나 성장이 멈추고 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키울 경우, 베란다나 창가에 배치하여 창문을 한번 걸러서 들어오는 빛을 쐬어주면 좋습니다. 하루에 최소 6-8시간 이상 간접광을 쐬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 온도 : 무화과는 온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입니다. 노지에서는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견뎌내며 반대로 40도 안팎의 높은 온도에서도 버틸 수 있습니다. 무화과는 기본적으로 따듯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앞서 말했듯 노지월동이 가능하나 겨울에는 잎을 전부 떨구고 휴면상태로 보내게 됩니다. 실내에서 계속 푸른 잎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소 5도 이상의 온도환경을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 물 주기 : 무화과나무는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가뭄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물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나, 여름철 성장기와 과실을 맺는 가을까지는 충분한 물공급이 도움이 됩니다.
    • 속 흙까지 충분히 마른 후에 흙 전체가 젖도록 충분히 관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화과는 특히 성장기와 열매를 맺을 때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액체비료를 물에 타서 관수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무화과는 배수가 잘 되며 비옥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화분에 키울 경우 보비력과 배수성에 신경 쓴 흙 배합이 필요합니다. 질척대는 땅의 환경은 맞지 않으며, 약산성의 환경에서 더욱 잘 자랍니다.
    • 겨울을 제외하고 늦봄~여름~초가을까지 비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NPK가 균형 있게 들어있는 비료를 흙에 뿌려주면 성장과 과일 생산에 도움이 됩니다.
  2. 가지치기
    • 무화과는 겨울에 가지치기를 해 줄 경우 봄에 새 순이 돋아나며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가을철 수확 후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먼저 죽어나가는 잎들을 우선적으로 가지치기해주고,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너무 무성한 부분도 추가로 쳐주면 좋습니다.
  3. 번식
    • 무화과는 기본적으로 씨들링(씨앗발아)보단 삽목으로 번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신엽이 돋아날 수 있도록 눈을 포함하여 가지를 잘라 물꽂이를 하거나 바로 삽목 하여 뿌리를 내립니다.
  4. 기타 사항
    • 무화과나무는 반려동물에게 독성이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무화과나무를 기를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 무화과는 잎이 크고 모양이 화려하여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르는 식물입니다. 돌연변이로 잎과 열매에 하얀 줄무늬가 발현된 무늬종도 존재합니다. 

2. 성장과정

본가에서 가져왔을 당시의 무화과나무 가지
본가에서 가져왔을 당시의 무화과나무 가지

본가에서 가져온 무화과나무 가지입니다.
가지 끝에 신엽이 돋아나올 눈 부분이 있고, 기존의 잎도 한 장 달려있습니다.

 

처음 집에 왔을 때 무화과나무 뿌리 상태물꽂이 세팅
뿌리상태(좌)와 물꽂이 세팅(우)

처음 집에 왔을 때 뿌리상태입니다.
어머니께서 물꽂이 없이 바로 땅에 꽂아두셨는데, 뿌리가 조금 나긴 했으나 매우 부실한 상태입니다.
뿌리를 좀 더 튼튼하게 내리고 나서 땅에 심어 순화하기로 합니다.

 

물꽂이 세팅은 수돗물을 하루정도 받아두어 염소를 뺀 물에 담가주었습니다.
식물의 뿌리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은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많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뿌리는 대게 땅 속에 묻혀있으니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더욱 잘 내리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이를 활용하여 물꽂이시에도 뿌리 쪽으로는 빛이 잘 들지 않도록 박스나 쿠킹포일등으로 뿌리 부분을 감싸주면 뿌리가 더 잘 성장합니다.
이때 인터넷이나 농약사에서 판매하는 발근제를 적정 농도로 타주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지 끝의 눈 부분에서 신엽이 나오고 있는 모습새 뿌리가 나와 성장하는 모습
뿌리 성장과 함께 신엽이 나오는 모습

물꽂이를 시작하고 2주 정도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가지 끝의 눈 부분에서 신엽이 빼꼼 모습을 보입니다.
뿌리를 확인하니 하얀 새 뿌리가 길게 뻗어 나와있고, 주변으로 잔뿌리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뿌리가 조금 더 자리 잡고 나면 땅에 심어줄 생각으로 물꽂이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신엽이 하나 더 나오고있는 모습새 잎 2장이 많이 성장함
신엽이 하나 더 나와 성장함

다시 2주의 시간이 지나고, 눈 부분에서 또 한 장의 잎이 돋아납니다.
기존 잎과 함께 쑥쑥 자라납니다. 이제 뿌리가 어느 정도 발달해서인지 성장이 점점 빨라집니다.

 

 

많이 자라난 신엽들잔뿌리 발달
많이 자란 신엽 2장과 잔뿌리가 발달한 뿌리부분

신엽들은 하루가 다르게 쭉쭉 커지고 뿌리 부분도 잔뿌리가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이제 흙에 심어 순화시켜볼 생각입니다.

 

 

흙에 심고 하루 뒤 잎들이 늘어진 모습
흙에 심고 하루 뒤 잎들이 늘어진 모습

화분에 상토를 담아 심어주었습니다.
심어주고 하루가 지나자 잎들에 생기가 없고 축축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뿌리가 안착하지 못하여 수분흡수를 못하는듯합니다. 
과습이 더 위험하니 추가적인 관수는 하지 않고 뿌리가 잘 활착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더 기다려봅니다.

 

 

말라비틀어진 구엽조금 생기가 돌아오는 신엽
말라비틀어진 구엽

최초에 달고 있던 잎은 수분을 다 뺏겨 말라비틀어졌습니다.
다시 회복하지는 못할 것 같아 더 이상 영양분을 뺏지 않도록 잘라내 주었습니다.
축 쳐져있던 신엽들은 조금씩 생기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신엽이 또 돋아나는 모습더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
신엽이 또 돋아나는 모습(좌) 더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우)

말라비틀어진 구엽을 잘라내서인지 뿌리가 잘 활착 하여 자리 잡아서인지 신엽들은 날이 갈수록 쌩쌩해져 갑니다.
게다가 눈 부분에서 또 하나의 잎이 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때 화분의 흙이 잘 마르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최초에 흙에 삽목 할 때 너무 가지고 있던 화분이 너무 큰 화분이어서 뿌리가 닿지 않는 곳들의 흙이 계속 물을 머금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신엽도 나오고 식물 상태가 나쁘진 않아 보이지만, 이대로 계속 키우게 되면 언젠가는 과습으로 문제가 생길 듯하여 더 작은 슬릿분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슬릿분으로 옮긴 후 잘 적응한 모습슬릿분으로 옮긴 후 잘 적응한 모습
슬릿분으로 옮긴 후 잘 적응한 모습

다행히 이번에는 분갈이 후에 몸살 없이 바로 적응한 모습입니다.
뿌리가 흙에 잘 순화되었다는 거겠죠.
신엽도 연달아 보여주는 것이 이제 큰 걱정 없이 키울 수 있겠습니다.
투명 슬릿분에 가장자리로 잔뿌리가 휘감아 자라는 게 보일 때쯤 비료를 올려줘 볼 생각입니다.
지금 비료를 주게 되면 뿌리가 앉은자리에서 양분을 계속 받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양분을 찾으러 땅속을 헤집고 다니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뿌리성장에 방해가 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마치며

식물에서 뿌리의 역할은 사람의 면역력과 같은듯합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환경변화든 병충해든 잘 버텨낼 수 있겠죠.
앞으로도 잘 키워내면서 노하우나 성장과정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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