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인테리어 후기 : 과정, 비용, 노하우 공유

인테리어 후 모습

 

안녕하세요 달해입니다.
올해 결혼에 골인한 후 운 좋게도 바로 자가에서 살 수 있게 되어 인테리어를 진행했었습니다.
부천에 위치한 소사역 푸르지오 33평형 아파트이고, 12년 준공으로 준공한 지 10년 조금 넘어가는 집입니다.
그간 옛집을 탈바꿈하면서 인테리어 업체 선정과 공사진행, 가전가구 구매 등의 과정들을 하나씩 기록으로 남겨볼까 하고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1. 옛집 소개

인테리어 공사 전 집의 모습

옛집 상태를 먼저 보여드려야 어느 정도 비교가 될 거라 생각하고, 몇 장의 사진 공유해 봅니다.
공간별로 인테리어 Before/After 사진은 후에 좀 더 디테일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사진은 왼편부터 순서대로 거실, 안방, 주방입니다.
많이 낡은 편은 아니었지만, 디자인 자체가 요새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올드한 느낌은 분명 있습니다.
집의 전반적인 상태는 나쁘지 않아서 인테리어 공사의 방향성은 최대한 기존 뼈대는 유지하되,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을 가성비 있게 변화시켜 보자는 쪽으로 설정하였습니다.

 

 

2. 실측과 구상 (+시스템에어컨 설치)

막상 인테리어를 시작하려고 하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당시 본업도 건설사에서 시공관리를 하고 있었는데도 1000세대 신축건물 올리며 관리감독 하는 것과 한 세대 인테리어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반인보다는 자재 특성, 비용, 시공 디테일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은 조금 더 있을지 몰라도 경험 자체만 두고 보면 똑같이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각 공간별 실측 기록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기에 앞서 업체에 가견적이라도 의뢰하려면 내 집상태는 어떤지 어느 부분을 어떻게 고치고 싶은지 대략적인 구상을 하고서 업체를 컨택하는 것이 순서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집 전체적으로 구석구석 사진을 다 남겨놓았고( 후에 인테리어 업체와 사무실 미팅할 때 사진들이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전부 실측하여 기록해 두는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중요 부위 실측

주방 상판이나 붙박이장, 주방상하부장, 드레스룸 등등 면적이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매겨질 만한 것들은 좀 더 디테일하게 치수를 측정해 두었습니다.
전체 치수를 측정하면서 특별히 상태가 안 좋아서 손보기 해야 되는 부분이나, 인테리어 상담 시 추가하고 싶은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미리 생각하면서 전체적으로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스템에어컨 설치 공사

저는 기존 집에 시스템 에어컨이 없이 선냉매배관만 시공되어 있는 아파트였는데, 이때 천장고와 천장 내부 공간을 어림잡아 실측하여 시스템에어컨 신설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보통 시스템에어컨 신설할때는 그 지역 업체한테 같은 아파트 시공 사례를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여건이 마땅치 않을 경우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우선 시스템에어컨은 크게 각 실 천정에 설치되는 실내기와 실외기실에 설치되는 실외기, 그리고 사이 배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기의 경우 보통 천장 내부 공간이 250mm 정도는 확보되어 있어야 설치가 가능하며, 설치 공간에 여타 배관들이 자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천장을 뜯어보는 것이나, 이미 살고 있는 집에서는 천정 뜯고 보수하는 것이 부담이 되죠.
그럴 때 천정 속 공간을 어림잡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1. 커튼박스 깊이 측정
   • 창가 쪽을 보면 커튼이 설치되는 부분에 움푹 파여있는 천장 공간이 있는데 이를 커튼박스라고 합니다.
   • 커텐박스 깊이가 충분히 높다면 반자와 스라브 사이 공간 (천장 속 공간)이 충분하다고 예상이 가능합니다.
2. 천장 미시공부위와 비교
   • 보통 발코니와 같은 공간은 별도의 천장 마감 없이 골조면에 페인트로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골조 높이의 경우 거실이나 발코니나 같은 높이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따라서 발코니 바닥에서 골조까지의 높이와 거실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측정하여 차이를 계산해 보면 대략 천장 속 공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3. 등 해체 후 실측
   
   • 다운라이트나 거실등을 해체하여 타공부위로 줄자를 넣어 깊이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줄자로 자질하여 얻은 치수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합니다.

위 방법으로 어느정도 가능성을 따져본 뒤, 시공업체에 연락하여 현장 실측을 요청하면 됩니다.
전문가들이 와서 현장을 점검해 보는 것이 설치 가능 여부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진행할 경우 천정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요새는 티 안나게 스킬도배로 잘 마감까지 지어주는 에어컨 업체들도 있는걸로 알고있지만, 어쩌피 인테리어를 새로 할 생각이라면 인테리어 진행하기 전에 에어컨 공사 먼저 진행하는것이 좋은듯합니다.
혹시라도 공사 분진들이 에어컨으로 들어갈 것이 걱정된다면, 도배 직전에 공사를 진행하거나(스케줄 맞추는게 쉽지않음) 인테리어 업체에 에어컨 보양을 별도로 요청하는것도 방법입니다. (보통은 얘기하지 않아도 보양 잘 해주십니다)

 

3. 인테리어 업체 선정

업체 선정하는데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개별공사로 진행을 할지, 한 업체에 전체공사를 턴키 형태로 맡길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 개별공사로 진행할 경우 직접 각 업체들의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고 차후 AS도 각 공종별로 따로따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 개별공사로 진행할 경우 턴키업체에서는 서비스로 그냥 해줄 수 있는 자잘한 부분들을 직접 셀프로 시공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 턴키로 맡기는 경우 비용이 좀 더 비싸다.
• 턴키로 맡길 경우 업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시공 관리감독을 턴키업체에서 대행해 주기 때문에 시공품질면에서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확률이 높고, 내가 신경을 비교적 덜 써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위 사항들을 따져보고 내린 결론은 '턴키로 맡기되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사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내보자'였습니다.

우선 '숨고' 어플에서 각 공종별로 개별공사에 대한 견적을 전부 받아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마루 업체에 원하는 자재와 평형, 도면 등을 첨부하여 견적을 따로 내고, 도배업체에도 별도로 원하는 실크벽지 자재 정보와 집 레이아웃을 첨부하여 견적을 내는 식으로 전체 공종에 대한 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각 공종별로 최저가는 어느 정도이고 보통 개별공사로 진행했을 때 어느 정도 가격대에 공사비용이 형성되어 있구나 하는 감이 생기게 됩니다.
이 정보를 따로 엑셀에 정리해 두었다가 턴키공사업체 컨택을 하면서 나름대로 가견적서와 비교분석하는 토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다음 고민은 인테리어 업체의 Grade입니다.
급이라고 하기엔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그만큼 잘 나타낼만한 표현도 없습니다.
어떤 업체는 정말 개별공사팀을 섭외하여 스케줄 관리정도만 담당하는 인테리어 업체도 있는가 하면,
어떤 인테리어 업체는 여러 번의 개별 상담과 3D 모델링까지 진행하여 의뢰자의 지속적인 컨펌을 통해 완성도 높은 설계도면을 작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생각하고 있던 예산에 맞는 업체는 완성도보다는 가성비에 좀 더 초점을 둔, 하지만 날림공사 하지 않고 사전에 협의된 내용대로 깔끔하게 공사해 줄 업체를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략 10여 곳의 인테리어 업체에 연락을 돌려서 가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콘셉트와 함께 위에서 미리 대략적으로 정해두었던 마감재 정보와 평형, 레이아웃 정보들을 넘겨주고 대략적인 견적서를 받아보니 똑같은 33평형 공사에서 저렴한 곳은 2천만 원대부터 비싼 곳은 6천만 원대의 공사금액을 부르는 곳까지 다양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업체는 인천 남동구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피케이 디자인'. (광고 아님)
비용이 합리적이면서도 젊은 실장님이 의욕을 가지고 꼼꼼하게 보시는 듯하고, 한 번에 여러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포트폴리오를 보아도 타일 와리라던지 주방 상하부장 문짝 단차 등 사진으로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는 디테일들이 잘 시공되어 있어, 보이지 않는 곳들도 적어도 허접하게 공사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체 선정 이후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